열심히 일하며 열심히 살을 찌운 지난 5년간...

나잇살과 함께 체지방도 Up, 복부비만도 Up, 고개는 점점 앞으로..배 볼록한 거북이가 되어가던 중이었습니다. 

계단을 오르며 천근같은 다리를 힘겨워하고, 원피스와 바지는 점점 조금의 여유도 허락치않는 핏을 보여주기 시작했으며,

옷을 구입하다 한 치수 큰 사이즈를 찾기도 하고, 점점 박스핏을 사랑하기 시작했더랬죠. 후..

무엇보다, 과거 어느 때든, 일하면서, 놀면서, 누구보다 체력을 자신했었는데! 

작년 10월 즈음 열심히 깎아먹던 체력이 다했는지, 먹어 살찌우는 걸로 그나마 버티던 힘도 다했는지, 

빠른 치료로 일시적인 증상으로 그치긴 했지만, 꽤 심각하게 건강에 대해 고민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심각하게 고민했죠. 아주아주 심각하게. 전방위적으로 내 몸을 케어해야겠다고.

그래서, 그 일환으로 시작한 게 바로 필라테스였어요.

심각하게 고민한만큼, 그리고 사실 제대로 필라테스를 하려면 가볍게 결심하기에는 비용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었던터라,

노원지역을 포함한 근처 필라테스하는 곳은 거의 다 훑었어요.

사이트도 둘러보고,  체험신청해서 직접 받아보기도 하고, 직접 방문해서 이것저것 확인해보기도 하고.

센트럴 필라테스도 체험 필라테스를 1회 받아봤었죠. 

그리고나서 결정한 곳이 바로 여기, 센트럴 필라테스입니다.

그룹으로 하기에는 필라테스가 생소했던 터라, 우선 새언니랑 둘이 듀엣 수업을 신청했어요.

강사님이 세상 보기 힘든 커플이라며, 몇 번이나 신기해하던 우리 듀엣 커플! ㅎㅎ

알게모르게 비슷하면서도 달랐던 신체상태. 인바디를 재면(한 달에 한 번씩 인바디 재면서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은근 자극됨) 비슷하게 나오는 점수.

어쨋든 둘 다 더 이상 이 몸을 방치할 수 없다!라는 일념으로 시작하게 됐죠.

헉헉대며 자세잡고나면, '이게 시작자세입니다' 라고 하셔서 원망섞인 신음을 내뱉게 하던 시간들. 

갈 길이 멀다며 안타까워하면서도, 하나, 둘, 셋을 멈추지 않던 안나 선생님과 함께 하면서 

점점 밸런스를 찾고, 고개를 반듯하게 세우기 시작했으며, 계단 오르는 다리가 가벼워지고, 내 몸에 붙어있는 지도 몰랐던 근육들이랑 인사를 하기도 했죠.

자세를 교정해주면서 해주시는 멘트들은 정말 내 근육을 어떻게 사용해서 몸을 움직이는 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찰떡같은 tip들이었구요.

일하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문득문득 자세를 바로잡는 제가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듀엣 20회 끝내고 그룹으로 할까 했는데,

둘이 같이 수업받으면서 세심하게 케어해주시는 게 너무 좋아서, 지금도 둘이 열심히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언 5개월이 지난 지금...작년 가을에 입었던 원피스를 엊그제 입었는데! 핏이 달라졌어요!

그 동안은 다리가 좀 슬림해진 거 같은 느낌적 느낌..왠지 복부가 들어간 거 같은 느낌적 느낌..왠지 무릎이 더 쉽게 붙는 거 같은 느낌적 느낌..이 있긴 했는데,

오직 필라테스만 하고 식단이나 다른 유산소 운동 등의 부차적인 노력이 거의 없었기에, 건강해진 거 같으니 됐다 정도의 만족이었거든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실제로 원피스입을 때의 핏이 확 달라진 걸 눈으로 확인하고나니 너무 뿌듯하더라구요.

수업 떄도 항상 '많이 발전했어요'라고 격려해주던 선생님의 멘트가 그냥 하시는 말씀은 아니었다는. 

..너무 길어져서,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 있을까 싶긴 한데,

어쩃든 망설이지 마세요. 지금, 롸잇나우, 바로 시작하셔도 후회없으실 거에요. 

오다가다 본 그룹수업도 충분히 만족할만큼 잘 케어해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그동안 잠깐씩이지만 헬스도 해보고, 요가도 해보고, 집에 싸이클 사다놓고 굴려도봤지만,

필라테스는 운동하고나면 항상 스트레칭과 릴렉싱 동작으로 몸을 풀어주기 떄문에, 훨씬 몸에 무리가 덜 가는 것 같아요.

자세교정과 라인이 잡히는 건 물론이구요.

강추합니다, 센트럴 필라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