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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싫어하시는 분들을 위한 후기입니다.

  • 작성자 : 이민희
  • 등록일 : 2019-04-30
  • 조회수 : 3640

  후기가 길어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운동을 싫어하는 분 중에 건강을 생각해서 운동을 해야 하는데 하기는 싫고, 이왕 해야 하는 거면 재미있는 운동으로 꾸준히 하고 싶으시다-하시는 분들께 추천해드립니다.

 

  우선 저는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걷기를 비롯한 유산소 운동을 했던 경험을 제외하고는 근력 운동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운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극한의 몸무게를 찍지 않고서는, 그냥 행복한 돼지로 살겠다-주의입니다저와 비슷한 경우의 분들이 읽으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앉아있는 시간이 길다보니 허리에 간혹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크게 아프거나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경이 쓰인다는 건 앞으로 더 악화될 일 밖에 없는 것 같아 운동을 할 필요성을 느꼈고, 마침 운동을 취미로 하는 친동생이 자세 교정에 좋다는 필라테스를 추천해주었습니다. 처음 할 때만 해도 오래할 생각은 없었고 수업료도 부담이 되었던 지라 동생과 듀엣 체험 1회 후 본격적으로 10회를 수강했습니다. 저는 듀엣이 가성비가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솔직히 다른 운동에 비해 필라테스가 절대 만만한 가격은 아니고, 제 수준을 고려하여 운동 강도를 조절하되 개인 레슨은 가격 면에서 부담되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듀엣 레슨인 것 같습니다. 돈 벌어서 어디다 쓰나, 내 몸 챙기자-하는 생각으로 큰 마음 먹고 수강 신청 했습니다. 제가 학생이었으면 아마 부담되서 오래 못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3회 차 까지만 해도 운동할 때 자세 교정과 처음 해보는 정적인 동작들이 주를 이루어서 그다지 하는게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기존에 했던 유산소 운동들이 땀을 많이 흘리고 초반에 체중 감량이 눈에 띄는 것들이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초반에 자세(/골반) 교정을 위한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필라테스로 정확한 효과를 보려면 이 시간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듀엣으로 하는 동생이 저보다 월등하게 운동 능력이 좋았는데 제 수준에 맞추어주고 있어서 수강료 대비 동생에게는 큰 자극이 없는 것 같아 미안했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했던 이유는 우선, 운동 종류가 다양해서 50분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별거 아닌 거 같아도 제가 꾸준히 운동할 수 있게 해주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보통 런닝머신 뛰면 1시간 내내 TV보다가 노래 듣는 것도 지루하고 가기도 귀찮고;; 그래서 헬스 등록해놓고 몇일 가다 안가는게 다반사였는데 필라테스는 하는 운동 종류도 다양하고 재미있다보니 시간이 금방 갑니다. 저는 동생이랑 같이 해서 그런지 몰라도 선생님이랑 운동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재미있게 이야기 하며 운동 했던 것 같아요.

  두 번째로 선생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7회 째였나(?) 코어 운동 하다가 동작이 안 되서 혼자 울었습니다-_- 그냥 마음 먹은 만큼 몸이 안 따라줘서 스스로 분해서 울었던 것 같아요. 엉엉 운건 아닌데 듀엣이다보니 시선이 분산되었을 때 땀인 척 하며 또르르 울었는데ㅋㅋ, 좌절의 순간에도 선생님께서 격려와 응원의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성공의 경험(?)을 제공해주십니다. .. 이건 예를 들면, 100%로 해야 하는 동작이 그 순간 안 되면 70%로 낮추어서 끝까지 성공 횟수를 채울 수 있도록 하신 뒤, 다음 레슨 때에는 조금씩 %를 높여가며 완성도를 높입니다. 그럼 안 되는 동작도 나중에 100%하게 됩니다. 이것도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칭찬과 성공의 경험이 많아야 꾸준히 운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이 운동 싫어하는 사람이 해야 하는 동작 실패하고 힘만 들고 그러면 때려치기 쉽습니다. 결국 어떤 운동이던지 내가 꾸준히 해야 성취한 결과가 나오는 거라 운동에 있어서 의지박약인 저 같은 분들께 성공의 경험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10회 이상 넘어가면서부터 확실히 운동 효과를 체감합니다운동이 재밌어져서 20회 추가한 뒤로 꾸준히 운동하며 제가 할 수 있는 횟수나 동작들도 많아졌습니다. 이 때부터는 제 개인적으로 체력이 좋아졌다고 느끼고 허리 통증이 없어졌습니다. 허리 통증이 사라진 이유는 아마 다른 부분의 근력을 키우면서 상대적으로 허리에 가는 부담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10회까지는 솔직히 막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다고는 못하겠고, 30term 들어가면서 운동 강도가 제 기준 빡세 지고(듀엣으로 같이 하는 동생 수준에서는 적정한?) 1주일에 2회하면 한 번은 ~좋아!’ 다른 한 번은 , 죽겠어.’ 뭐 이렇습니다. 자세 교정(목이나 골반 중립)에 더 이상 크게 신경을 안 쓰면서 동작 하나하나에 완성도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때도 아직 운동능력 부족 수강생이라 선생님의 칭찬을 무럭무럭 먹으며 자라고 있었습니다. 듀엣이다 보니 제 수준과 동생 수준에 맞게 개별 코치해주셔서, 제가 죽어가는 날은 동생이 만족하는 날이었습니다. 보통 그날 수업하면서 운동한 부위는 꼭 다음날 아픈데 그럼 열심히 운동한 게 맞습니다. 현재는 20회를 더 추가하고 50term이 끝나가는 중인데, 이때부터는 1주일에 2회하면 운동 강도가 2회 모두 빡셉니다... 같이 하는 동생도 힘들다고 하니깐, 이건 제 수준에서 분명 엄청 힘든 게 맞습니다. 웬만한 동작은 다 해본 것 같은데 단순히 할 수 있는 횟수를 늘리는 수업이 아니라 끝도 없는 응용 버전을 배우게 됩니다. 이 쯤 되니깐 선생님이 어떤 동작을 보여주시면 얼마나 힘든지 대충 감이 옵니다. 근데 또 몇 번 연습하다보면 그 동작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럼 또 다음 날 또 다른 동작 배우고 이게 반복되니까 어느덧 9개월 차가 돼서 후기를 남기고 있습니다;;

 

  운동을 하려는 목적에 따라서 적합한 운동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처음부터 자세 교정과 체력 향상을 위한 운동을 위해 필라테스를 선택해서 목적 달성도 하고, 덤으로 스트레스 해소 및 체중 감량도 했습니다. 결국 어떤 운동을 하던 간에 건강하려고 하는 거였고 이왕 하는거 재미있게 오래하고 싶었는데, 진짜 오래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 지금까지도 꾸준히 하고 있어서 제 나름 뿌듯합니다. 저와 비슷한 목적을 가지고 운동을 하시려는 분들께는 필라테스 정말 추천해드립니다~

 

  후기 남기는 김에, 심각한 수준 차에도 듀엣을 같이 해주는 동생과 늘 퐈이팅 넘치게 레슨해주시는 옥윤주 선생님께 감사함을 전달합니다.

  열심히 일해서 수강료 벌어 필라테스 오래 하렵니다. 건강하게 살려고요,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