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원래 먹는 것보다는 살이 덜 붙는 체질이었는데 출산하고 그나마 있던 근육들이 다 사라졌는지 먹는 족족 살이 붙더라고요. 게다가 갈비뼈랑 골반도 많이 벌어졌고요. 하지만 육아에 지쳐 돌아오겠지... 돌아오겠지... 하면서 몸을 방치했죠 ;;

그러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고민하다가 동생의 권유로 안나쌤의 수업을 듣게 되었어요. 운동을 보름 이상 유지해 본 적이 없었던 터라 얼마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일단 시작해 보자 하고 수업을 들었습니다.

시계를 보면서 언제까지 해야 하지... 할 것도 없이 선생님 말씀대로 몸을 움직이다 보니 한시간이 금방 지나가더라고요. 그리고 가볍게 움직인 것 같았는데 집에 오니 온몸이 막 땡기고 서서히 운동한 효과가 나타났어요. 처음에는 5번만 따라 해도 힘들던 것이 10번까지 버티게 되고 시작하면서부터 헉헉대던 유산소 운동도 끝까지 해내게 되고요. 그렇게 조금씩 활력이 생기니 시간만 나면 어딘가 몸을 기대 누워 있던 제가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자연스럽게 몸도 조금 가벼워지고 정돈된 느낌이 들었어요.

그렇게 10회를 마치고 아무 망설임 없이 10회를 더 등록했어요. 제 인생에서 회차가 지나가는 게 아쉬운 운동은 안나쌤과 함께하는 이 필라테스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운동을 조금이나마 즐기게 된 게 제일 큰 수확이 아닐까 싶네요. 이번 10회도 이제 거의 끝나가는데 계속 안나쌤과 운동하고 싶어요~